[FT스포츠] 여자 배구 2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 여자배구프로팀의 감독 권순찬이 정규리그 도중 경질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퇴진(본지 단독 보도)을 발표했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감독의 결정이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권 감독의 선수 기용에 간섭하던 구단 측이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퍼졌다. 일부 선수도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5일 GS칼텍스와 홈 경기가 열리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자체 제작한 클래퍼를 배포했다.
클래퍼엔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앞뒤로 적혀있다.
현장에서 클래퍼를 나눠주던 A씨는 "흥국생명 구단이 주는 클래퍼는 들 수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2천장을 사전 제작했으며 오는 11일 현대건설전까지 클래퍼 배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2일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만큼 크게 동요됐지만, 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며 반전을 준비했다. 그런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GS칼텍스 역시 프로답게 이길 것을 다짐했다.
시선이 쏠린 만큼 더 경기는 치열했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차지였다. "상대 팀 논란과 상관없이 우리 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는 이 경기가 중요하다"던 차상현 감독의 말대로, GS칼텍스는 초반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팽팽했던 두 팀의 승부는 5세트에서도 중반 이후가 지나서야 우열이 가려졌다.
6-6 치열한 흐름에서 김미연의 2연속 오픈 성공 등을 묶은 흥국생명이 5연속 득점, 11-6까지 순식간에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14-10에서 옐레나의 퀵오픈으로 치열했던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매조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