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을 딛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10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1(18-21 21-13 21-10)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2019년 이후 이 대회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김연자(1987년)와 황혜영(1988·1990년), 안세영 등 3명이다.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 10승(12패)을 만든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우승 횟수에서도 야마구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에 앞서 세계 1위였던 야마구치는 2018년과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첫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 14-13에서 7연속 득점을 내리꽂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탄 그는 마지막 게임에선 일방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여 무릎을 꿇렸다. 전 세계 1위인 ‘난적’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은 이제 10승12패. 최근 4연승으로 격차를 거의 좁혔다. 그는 우승 후 주먹을 불끈 쥔 채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를 마음껏 내질렀다.
이 대회는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한 뒤 약 7주 만에 출전한 국제 대회다. 인도오픈 이후 그는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고, 부상 악령을 떨쳐낸 듯 이번 대회에서 8강 허빙자오(27·중국·6위), 4강 타이쯔잉(30·대만·3위) 등 톱 랭커들을 줄줄이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