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러시아의 최정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공연이 취소됐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을 준비해온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15일 “관객의 안전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아츠프로덕션은 부득이하게 모댄스 2024 내한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모댄스>는 발레와 명품 브랜드 샤넬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공연이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내한을 기획했으나 팬데믹 상황으로 무산됐다가 성사됐다.
자하로바는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삶을 다룬 발레 ‘모댄스(Modanse)’로 내달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체의 60% 이상 사전 판매됐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볼쇼이발레단 수석인 자하로바는 러시아 발레를 상징하는 무용수. 하지만 크림반도 합병에 찬성했고, 푸틴의 문화계 최측근으로 집권당 연방의원까지 지냈다.
이에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예술의전당과 인아츠 측이 크게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댄스' 공연이 취소되면서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공연될 예정인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의 공연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쇼이 발레단은 러시아의 국립 발레단이자, 자하로바가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친푸틴 예술가로 대표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난해 12월부터 총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아직 해당 공연에 대한 프로그램과 출연진이 확정되지 않아 기획사 측이 공연을 계속 진행하기 어렵지 않겠나 싶다며 기획사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