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가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 끝에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명한 '호동생'의 레알행에 '레알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덕담을 건넸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4년 6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는 향후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활약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등번호는 9번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이고 10번은 루카 모드리치를 상징하는 등번호이기 때문인데, 음바페가 9번을 받게 될 경우 호날두의 전례를 고스란히 따르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첫 시즌 당시 호날두는 라울 곤살레스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9번을 달고 뛰다가 라울이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 04로 이적한 뒤에야 자신이 선호하는 7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같은 날 음바페는 자신의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운을 뗀 음바페는 "내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되어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흥분되는지 설명할 수 없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팬 마드리디스타를 언급한 음바페는 "여러분을 꼭 뵙고 싶다. 여러분의 놀라운 응원에 감사드린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 문구인 "알라 마드리드(Hala Madrid, 가자 마드리드)!"를 덧붙여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음바페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여기에는 어린 시절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 방문한 음바페가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이미 유명한 '호동생(호날두의 팬)'의 이적 소식에 호날두 본인도 음바페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찾아와 댓글을 남겼다. 호날두는 "이제는 내가 볼 차례"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호날두는 "베르나베우에 불을 붙일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분된다. 알라 마드리드"라고 덧붙였다.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인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는 2004년 아버지가 코치로 있는 AS 봉디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음바페는 AS 봉디, INF 클레르퐁텐을 거쳐 2013년 7월 AS 모나코 유스팀과 계약을 맺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7년 3월 후반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9세의 나이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고 그해 월드컵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음바페는 월드컵 골든부트와 실버볼을 모두 손에 넣었다. 어느새 A매치 77경기에 나서 46골을 기록 중인 음바페는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AS 모나코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음바페는 PSG에서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의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자이자 역대 최다 득점자인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 1(리그앙)에서 활동하는 동안 리그 득점왕(5회), 올해의 선수(4회) 등의 개인 커리어를 쌓았고, 지난 2023년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발롱도르 포디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