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골 유스' 마커스 래시포드가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의 롤스로이스를 타고 과속으로 적발된 탓이다.
2024년 6월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56만 파운드(약 9억 8,200만 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과속하다 적발됐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래시포드는 롤스로이스 블루 섀도우를 타고 시속 70마일(약 112km) 이상으로 과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또 다른 현지 매체 더 선(The Sun)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이 단일 사법 절차를 통해 래시포드의 과속 위반을 인정했다"라고 부연했다. 래시포드는 오는 9월 28일 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이번 적발은 지난해 충돌 사고로 70만 파운드(약 12억 2,800만 원) 짜리 롤스로이스가 파손된 지 불과 몇 달 만이다. 앞선 2023년 9월 23일 번리와의 경기를 위해 터프 무어로 원정을 떠났던 래시포드는 승리를 챙긴 뒤 선수들과 함께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레이스 차량을 몰고 귀가하던 래시포드는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 근처에서 74세 여성 운전자의 차와 부딪혔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차량은 심하게 파손됐지만, 래시포드는 다른 차에 탄 여성이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달려 나왔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더 선은 "뒤따라 오다가 사고가 난 것을 본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차를 세우더니 다른 여성 운전자 구조에 힘을 보탰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래시포드는 해당 차량을 지난 2월 경매로 내놨다. 이 차량은 18만 4,000파운드(약 3억 2,300만 원)의 금액으로 매트 암스트롱이라는 유튜버에게 낙찰됐다.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인 마커스 래시포드(Marcus Rashford)는 맨체스터에서 나고 자랐으며 5살의 나이에 맨유 유소년팀에 의해 발탁됐다. 2015-16시즌 1군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큰 기대를 모은 래시포드는 2018-19시즌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맨유의 10번은 레전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11년간 달았던 등번호였던 만큼 상징성이 크다.
지난 2022-23시즌 래시포드는 총 56경기에 출전해 30골 11도움을 쌓았고,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33경기에서 7골 2도움만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0-3으로 패한 뒤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어 팬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훈련에 불참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져 다시 한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부진 때문인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4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래시포드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래시포드가 국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건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 후 최초다. 2016년 잉글랜드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래시포드는 A매치 60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