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맨유 구단주 만나 ‘자기 자랑’…“텐 하흐 시대 이대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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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맨유 구단주 만나 ‘자기 자랑’…“텐 하흐 시대 이대로 끝날까”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6.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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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거면 너희가 잘라”...유난히 강렬했던 맨유의 주말, 이야기의 결말은?

[FT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를 가진 가운데, 여기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전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 선임 가능성도 포함됐다.

2024년 6월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빌트(Bild)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과 만났다"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 화요일 모나코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임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와 투헬 감독의 만남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폴크 기자는 "투헬 감독은 이 자리에서 텐 하흐 감독이 해임될 경우 감독직을 맡을 계획을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랫클리프 구단주와의 만남에서 투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제이든 산초와 메이슨 마운트 등이 거론됐다. 폴크 기자는 "투헬 감독은 현재 맨유의 문제인 두 선수를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랫클리프 구단주에게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자신이 이미 큰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최고의 성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안토니오 뤼디거를 예시로 들었다.

이에 앞선 8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영입 가능성을 두고 내부적인 논의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미래와 관련해 강렬한 주말을 보냈으며, 뒤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은 50 대 50"이라며 "안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영국 복수 매체들은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압박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이들 매체는 "맨유는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이끈 텐 하흐 감독 유임을 고려했으며 텐 하흐 감독 역시 자진 사임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anchester Evening News)의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는 "텐 하흐 감독은 다음 2024-25시즌에도 맨유를 맡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클럽이 경질하지 않는 한, 다음 시즌에도 맨유의 지휘봉은 텐 하흐 감독이 잡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텐 하흐 체제는 지난 2022-23시즌 시작됐다. 앞선 2017년 아약스에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5년 동안 아약스에 머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회 우승을 이끌었다. 텐 하흐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과 어린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빌딩 능력에 매력을 느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약스에 200만 유로(약 30억 원) 보상금을 지불하며 아약스의 감독을 잉글랜드로 데려왔다.

당시 맨유의 일부 팬들은 "텐 하흐 감독의 경력은 인정하지만 빅 리그 경험이 없다"라는 이유로 의구심을 품었지만, 부임 첫해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게 무려 5년 9개월 2일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안겨줬다. 텐 하흐의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 지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텐 하흐 감독은 거금을 들여 스쿼드를 보강했지만 2년 차부터 텐 하흐 체제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3-24시즌 리그가 개막하자마자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 여러 문제가 연달아 터졌다. 오랜만에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좌절을 맛봤다. 맨유는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어려운 상황 속 제이든 산초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텐 하흐 감독의 공개적인 불화도 맨유의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의 라커룸 장악 문제는 자연스레 도마에 올랐다.

2023-24시즌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패를 기록하면서 1978-79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 역사를 썼다. 47년 만에 공식전 최다 실점의 불명예도 안았다. 지난 1976-77시즌 공식전에서 81골을 내줬던 맨유는 85실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새로 남겼다.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리그 37라운드 안방 경기에서는 아스날에 패배함으로써 한 시즌 홈경기 최다 패배까지 기록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낸 텐 하흐 감독과 맨유는 결국 리그를 8위로 마무리했다. 유럽대항전 출전조차 어려워진 상황에 놓인 맨유는 지난 5월 25일 FA컵 결승전에서 올 시즌 리그 우승 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유로파리그(UEL)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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