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클럽 레코드 탕기 은돔벨레와의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
2024년 6월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풋 메르카토(Foot Mercato)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는 "탕기 은돔벨레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아우나 기자는 "토트넘과 은돔벨레는 몇 년간의 동행을 끝으로 계약 해지에 상호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내로 계약이 해지되면 은돔벨레는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게 지난 2019-20시즌 여름 이적시장은 최악의 성적표로 남았다. 당시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은돔벨레와 지오바니 로 셀소, 라이언 세세뇽을 영입했다. 이 세 명의 주요 영입생 가운데 당초 2025년까지 계약이었던 은돔벨레까지 FA로 풀려나게 되자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Football London)은 "최근 토트넘은 세세뇽과의 결별을 공식화했으며, 로 셀소는 아직 스쿼드에 있지만 올여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두 선수의 상황을 전했다.
풋볼런던은 "지난 5년간 이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단 104경기뿐"이라고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에 있는 5년 동안 은돔벨레는 46경기, 로 셀소는 32경기, 세세뇽은 26경기만을 소화했다. 풋볼런던은 "세세뇽과 로 셀소는 계속되는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이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은돔벨레의 이유는 조금 달랐다. 풋볼런던은 "은돔벨레는 감독들과의 문제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의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던 은돔벨레는 클럽 최고 이적료인 6,200만 유로(약 924억 원)를 기록하며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1996년생으로 올해 27세인 탕기 은돔벨레(Tanguy Ndombélé Alvaro)는 프랑스 국적으로, 당시 토트넘의 주장이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무사 시소코, 세르주 오리에 등 프랑스어를 쓰는 선수들에게 의지해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이적 후 은돔벨레의 활약과 관련해 산티 아우나 기자는 "은돔벨레는 경기장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잘 보여줬지만 경기력에는 분명 기복이 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은돔벨레는 안일한 수비 가담과 불성실한 태도로 큰 비판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후 토트넘에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더 이상은 기회를 줄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은돔벨레를 비판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과 경기장 안팎에서 갈등을 빚은 은돔벨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은돔벨레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 밝혔지만, 은돔벨레는 그 기회조차 걷어차버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한 토트넘의 코치진들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은돔벨레가 보인 태도에 "토트넘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은돔벨레는 친정팀인 리옹을 비롯해 나폴리,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나폴리로 임대를 떠난 은돔벨레는 주축 자원은 아니었지만, 리그 30경기에 나섰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갈라타사라이에서 공식전 26경기(리그 19경기)에 출전해 단 1도움만을 올리며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임대를 간 팀에서도 은돔벨레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계속됐고, 그 어느 팀도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