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출전 징계를 받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년 7월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뒤셀도르프 아레나(메르쿠어슈필 아레나)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이 펼쳐졌다. 포그바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자국 동료들이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직관했다. 포그바를 알아본 일부 관중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은퇴설에 휩싸였던 포그바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추측들을 해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Sky Sports)의 인터뷰에 응한 포그바는 "나는 여전히 축구 선수다"라며 입을 열었다. 포그바는 "내가 은퇴했다거나 축구 선수로 끝났다는 이야기는 전부 헛소리"라며 최근의 소문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나는 선수로서 나의 커리어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유럽 현지의 복수 매체들은 포그바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짧은 클립을 공개했다. 공개된 클립에는 "난 죽었다"라고 말하는 포그바의 모습이 담겼다. 포그바는 "예전의 폴 포그바는 더 이상 없다"라며 자포자기했다. 이후 이 클립은 2년 전 포그바의 발언을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그바는 이와 관련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포그바는 "나는 스스로를 축구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프로가 되기 전인 소년의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기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세인 폴 포그바(Paul Pogba)는 자국인 프랑스는 물론,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포그바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팀으로 나서 우승컵을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출신인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이후 2016-17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포그바는 세계 최고 이적료(8,900만 파운드·약 1,565억 원) 기록을 세웠다.
2022년까지 맨유에서 천문학적인 주급을 받은 포그바는 2022-23시즌을 앞둔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유벤투스에 복귀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에게 연봉 1,000만 유로(약 149억 원)를 약속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포그바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핑 문제까지 터지면서 사실상 강제 은퇴 위기에 몰렸다.
포그바는 2023년 8월 20일 유벤투스와 우디네세의 2023-24시즌 세리에 A 개막전 경기 직후 진행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 측은 "친한 의사가 추천한 보충제일 뿐"이라며 반박했지만,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는 포그바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소급 적용된 해당 징계에 따라 포그바는 34세가 되는 2027년 9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