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맨유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가 가족을 유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4년 7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현지 외신들은 “맨유와 프랑스의 축구 스타였던 파트리스 에브라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낭테르 검찰청은 에브라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2개월과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판사들은 또 에브라에게 “아내 산드라에게 도덕적 손해배상 4,000유로(약 600만 원)와 법률적 비용 2,000유로(약 300만 원)를 지급하라”라고 명령했다.
에브라는 지난 2021년 5월 1일부터 2023년 9월 28일 사이 전처였던 산드라와 두 자녀를 유기하고 100만 유로(약 15억 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영국 일간지 미러(The Mirror)는 “에브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백만장자임에도 전 부인 산드라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판결에 에브라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년간에 걸친 소송 끝에 나온 판결이었지만 에브라 측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라면서 즉시 항소를 제기했다. 에브라의 법률대리인은 “에브라가 아내에게 프랑스 남부에 수영장이 딸린 집과 아파트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은 이어 “에브라는 산드라의 일상생활을 위해 거의 200만 유로(약 30억 원)를 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43세인 파트리스 에브라(Patrice Evra)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 수비수로서 구단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에브라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리그컵(EFL) 우승 3회 등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에브라는 14살부터 친구였던 산드라와 오랜 연에 끝 결혼했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 레니와 딸 마오나를 뒀다. 하지만 에브라는 지난 2013년 플레이보이 모델 칼라 하우(영국)의 폭로로 불륜을 들켜 도마에 올랐다.
2020년에는 14살 연하 덴마크 출신 모델 마고 알렉산드라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에브라의 두 번째 불륜설이 터졌다. 에브라의 내연 관계가 또다시 화제에 오르자 영국 더 선(The Sun)은 “에브라가 2020년 연초부터 산드라와 별거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에브라는 알렉산드라와 약혼해 2021년 아들 릴라스를, 2023년엔 딸을 품에 안았다.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산드라는 “에브라가 2주 뒤 돌아온다면서 프랑스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일하러 갔다”라며 입을 열었다. 산드라는 “하지만 그 후로 에브라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라면서 “에브라는 자신의 인생에서 나와 아이들을 잘라내려고 했었다”라고 토로했다.
산드라는 “런던에서 에브라가 다른 여자와 있는 사진을 봤다”라며 남편의 불륜을 처음 알았던 상황을 떠올렸다. 산드라는 “에브라가 나와 이혼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변호사로부터 받았다”라며 “충격을 받아 절망과 혼란을 느꼈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산드라는 또 “에브라가 불륜을 저지른 뒤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산드라는 “에브라에게 사생아가 있다. 에브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의사 가브리엘라 벌리와 사생아 둘을 뒀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에브라와 산드라의 이혼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13년에 걸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에브라의 불륜 문제로 깨졌지만, 아직 법적 절차가 남았다. 산드라 측 법률대리인은 이번 에브라의 유죄 판결을 두고 “이 판결은 에브라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의의를 밝혔다.
산드라 측 법률대리인은 “에브라가 하루아침에 아내와 아이들을 버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브라는 산드라를 14살에 만났고, 산드라는 전 세계를 따라다니며 에브라의 선수 생활을 뒷바라지해 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