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51세’ 퇴역 군인, 장비도 없이 주머니에 손 넣고 올림픽 사격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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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51세’ 퇴역 군인, 장비도 없이 주머니에 손 넣고 올림픽 사격 은메달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8.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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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국가대표’ 유수프 디케츠,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화제네”

[FT스포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사격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차지한 튀르키예의 유수프 디케츠가 화제다.

지난 2024년 7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사토루 슈팅센터에서는 10m 공기권총 혼성 결승이 열렸다. 이날 디케츠는 셰발 일라이다 타르한(튀르키예)과 짝을 이뤄 사격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앞선 예선에서 582점을 쏘면서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디케츠와 타르한은 결승에서 다미르 미케츠-조라나 아르노비치(세르비아) 팀에 14-16으로 패했다. 양 팀은 금메달을 두고 각축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조금 밀린 튀르키예가 2위에 그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직후 전 세계의 관심은 디케츠에게 집중됐다. 미국 USA 투데이(USA TODAY) 등 외신들은 “통상적으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 선수들은 사격용 귀마개, 특수 보안경 등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반면 유수프 디케츠는 어떠한 장비도 없이 경기에 임했다”라며 디케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결승전에서 자신이 평소에 쓰는 일반 도수 안경과 작은 귀마개만을 착용한 디케츠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총을 쏴 은메달을 따냈다. 디케츠의 모습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다.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51세인 유수프 디케츠(Yusuf Dikeç)는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왔다. 다만 메달을 따낸 건 이번 파리 올림픽이 처음이다. 디케츠의 특이한 이력도 화제다. 1994년 자국 튀르키예 헌병대에 부사관으로 입대한 디케츠는 2000년 전역한 퇴역 군인으로 2001년 헌병대 스포츠클럽에서 사격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10m·50m 공기 권총 종목 국가대표로 발탁된 디케츠는 튀르키예를 대표해 ISSF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선수권 대회, ISSF 월드컵 등에 나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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