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라크전, ‘한국 축구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아닌 용인에서 열린다 “잔디 상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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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라크전, ‘한국 축구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아닌 용인에서 열린다 “잔디 상태 심각”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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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상암서 이라크전 강행? AFC “이 잔디 상태로는 허가 못해”

[FT스포츠] 홍명보호의 2024년 마지막 홈 경기가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로 꼽히는 A대표팀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에서 펼쳐진다.

2024년 9월 24일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15일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잼버리 등 외부 행사와 최근 폭염으로 심각하게 손상된 탓이다.

앞서 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0-0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이날 선수들은 훼손된 잔디 문제로 패스 실수를 남발했고,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기술 좋은 선수들이 잔디 때문에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토로했다. 10일 오만 원정전에서 3-1 승리한 뒤 손흥민은 “오만의 잔디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라며 잔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 홈구장 잔디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라는 작심 발언도 더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경기력에 방해를 받은 선수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10월 홈 경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AFC는 “이 상태로는 장소를 허가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점검한 축구협회는 오는 10월 열릴 이라크전 개최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협회 측 관계자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잔디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간이 촉박해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체 경기장 후보로 안산과 천안 등도 함께 거론됐고, 경기장 상태와 여러 여건을 고려한 후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했다.

3만 7,000석 규모의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지난 2023년 여자 축구대표팀 A매치를 개최한 경기장으로, 현재 그라운드 보수 공사에 들어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대신해 수원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용인시로부터 대관 절차를 요청받은 대한축구협회는 조만간 AFC에도 경기장 변경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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