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유럽과 북·남미, 중동까지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급속히 번지고 있지만 세계 주요 보건기관들은 바이러스 전파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새 감염병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의 백신 확보전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정부 또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사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유행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WHO는 이번 원숭이두창 유행에 대해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파티 중 성소수자 간 성접촉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성접촉보다는 피부나 상처 등에서 나온 체액 등을 통한 감염이 더 가능성이 크다.
WHO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의 로자먼드 루이스 천연두 사무국장은 “변이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유사종인 ‘진성두창바이러스’류의 경우 변이가 발생하지 않고 매우 안정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또한 원숭이두창이 일반 대중 사이에 폭넓게 확산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본다.
그러나 안심은 이르다. 여전히 각국에서 감염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WHO는 24일까지 19개국에서 131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와 106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4건의 감염자가 나온 벨기에는 확진자에 대해 3주간의 의무 격리를 도입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 격리를 의무화한 국가는 벨기에가 처음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완료해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T-PCR)을 이용한 방법으로 100개 정도 수준 규모 미량의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검출민감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