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올랐던 정현(26)이 2년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정현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천570 달러) 대회 사흘째 복식 1회전에 권순우(25·당진시청)와 한 조로 출전했다.
정현-권순우 조는 28일 복식 1회전에서 한스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휴이(필리핀) 조에 2-1(2-6 6-2 10-8) 역전승을 거뒀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이후 허리 부상으로 2년간 재활에만 매달렸으며 이날 처음 공식 경기에 나섰다. 정현이 복식 경기를 뛰는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초반 정현-권순우는 상대의 네트 앞 플레이에 막히면서 1세트를 내줬다. 게다가 정현의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상대 공략법을 터득하면서 2세트를 6-2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된 3세트에서 접전 끝에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후 정현은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이기지 못하더라도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까지 따라와 정말 좋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복식이어서 무리하지 않았다. 순우와 호흡도 맞추고 많은 관중앞에서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 기쁘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마지막 로브샷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경기를 끝난 뒤에는 마냥 기뻤다”고 했다. 단식, 복식 경기를 다 뛰고 있는데 대해서는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현-권순우 짝은 8강전에서 안드레 고란손(스웨덴)-벤 매클라클런(일본) 짝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