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하기 위해 라치오가 제안한 비드를 거절했다.
2024년 6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 출신 기자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라치오가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을 위해 맨유와 협상에 돌입했다"라고 보도했다.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라치오는 그린우드에 대해 1,70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 라치오는 여기에 더해 셀온(향후 타구단으로 재이적 시 이적료의 일부를 지급하는 조항) 50% 제안을 추가했지만 맨유는 이를 거절했다.
2001년생으로 올해 만 22세인 메이슨 그린우드(Mason Greenwood)는 6살이던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임대 한 번 없이 맨유에서 성장을 거친 그린우드는 '넥스트 긱스'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8년 여름 프리 시즌에 1군 스쿼드로 처음 소집된 그린우드는 2019년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파리 생제르맹과의 2차전에서 1군으로 데뷔했다. 당시 후반 86분 애슐리 영과 교체 투입된 그린우드는 만 17세 353일의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19-20시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그린우드는 이 시즌 리그 31경기(선발 12 경기, 교체 19 경기)에 나서 10골을 완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유망주의 활약에 맨유는 클럽 레전드 라이언 긱스의 등번호인 11번을 그린우드에게 내주며 신뢰와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2022년 1월 그린우드가 성폭행 및 살해 협박 혐의로 체포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보도가 쏟아지자 맨유는 "클럽은 그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라는 성명문을 냈다. 맨유는 "추가적인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메이슨 그린우드는 경기 출전과 훈련 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검찰에 기소된 그린우드의 유니폼은 이후 맨유의 공식 스토어에서도 판매가 중단됐다.
2023년 2월 검찰은 "여러 정황과 증거 자료가 있지만 그린우드의 유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라면서 기소를 취하했다. 소송이 끝난 그린우드는 맨유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및 맨유 관계자들과 가진 면담에서 "맨유에서 다시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작년 여름 맨유 측은 "그린우드와 관련된 내부적인 조사를 마무리했고, 그린우드가 기소됐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맨유는 "그린우드를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은 그가 더 이상 클럽에서 뛰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그린우드는 상호 합의하에 다른 팀으로 떠나기는 데 동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스페인 라리가의 헤타페로 임대를 떠난 그린우드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실전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재능을 보여줬다. 지난 2023-24시즌 헤타페에서 33경기에 나서 8골 6도움을 올린 그린우드는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헤타페는 지난 5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매체 '풋볼 마호우'가 선정한 헤타페 올해의 선수는 그린우드"라며 축하를 건넸다.
임대를 마친 그린우드가 맨유로 돌아오자 여러 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는 그린우드의 재능을 직접 경험한 헤타페는 물론 라치오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이 포함됐다. 많은 클럽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그린우드의 이적료가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Sky Sports)는 이와 관련해 "맨유는 그린우드의 이적료로 3천만 유로(약 447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라는 보도를 내놨다. 한편 그린우드와 맨유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5년 여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