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2024년 7월 23일 스포츠동아 등 국내 매체에 따르면 축구계 관계자들은 “박지성이 전북의 테크니컬 디렉터 직함을 내려놓는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북 현대는 박지성 디렉터의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 디렉터는 최근 한국에 들어와 전북 관련 업무와 유소년 축구대회 등 밀려 있던 각종 업무를 처리한 뒤 21일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박지성 디렉터는 최근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토요일에는 전북의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울산 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박 디렉터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수차례 잡혔다.
출국하기 앞서 박지성 디렉터는 전북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박 디렉터의 결정이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은 전북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 베트남 대표팀의 사령탑인 김상식 감독과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거쳐간 전북은 지난 5월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극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K리그1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전북의 최근 분위기는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3세인 박지성 디렉터는 지난 2021년 1월 ‘어드바이저’로 전북과 인연을 맺은 뒤 이듬해 2022년 9월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 3년 반 동안 전북의 행정가로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은 박지성 디렉터는 본인이 깊게 관여해 온 구단이 어려움에 빠지자 미안함을 느꼈다. 특히 페트레스쿠 감독은 박 디렉터가 직접 선택한 지도자였기에 부채감이 더욱 컸다.
박지성 디렉터의 측근은 이와 관련해 “박지성 디렉터가 전북이 처한 상황에 정말 힘들어했다. 마음 고생을 심하게 겪었다”라고 귀띔했다. 결국 결단을 내린 박지성 디렉터는 “떠나더라도 전북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어떤 일이든지 늘 전북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약속했다.
다만 전북 구단 내부에서는 “팀의 성적 부진은 박지성 디렉터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 측 관계자는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한 명, 한 명 떠나는 모습이 안타깝다”라며 “전북은 현재 책임이 아닌 수습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실제로 ‘박지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국제 무대에서는 엄청난 힘을 갖기 때문에 박지성 디렉터의 국제 네트워크는 전북 입장에서도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했다.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승우는 얼마 전 전북 이적을 결심하면서 “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 컸다”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전북의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박지성 디렉터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미 축구계에서 박지성 디렉터의 영향력을 알고 있는 전북은 박 디렉터의 사임 의사를 반대했다. 전북은 박지성 디렉터에게 기존 업무였던 어드바이저 등 다른 보직을 맡기면서라도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논의는 좀 더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