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메달리스트는 ‘2000년생 동갑내기’ 사격 콤비 박하준-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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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메달리스트는 ‘2000년생 동갑내기’ 사격 콤비 박하준-금지현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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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동갑내기 일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

[FT스포츠] 2000년생 동갑내기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메달을 따냈다.

2024년 7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는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성리하오-황위팅(중국)을 상대로 결승에 나선 박하준-금지현은 세트 점수 12-16 패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8년 만의 사격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밝았다. 2021년에 열린 직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사격은 파리 대회 첫 일정부터 은메달을 따내면서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이날 본선에서 박하준과 금지현은 631.4점을 쏴 중국(652.2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 결정전은 한 발씩 사격한 뒤 남녀 선수의 점수를 합산해 점수가 높은 쪽이 승점 2를 가져가는 승점제 경기로 치러진다. 동점일 경우엔 1점씩 나누고 패한 쪽은 승점을 얻지 못한다. 한 발당 만점은 10.9점, 한 팀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21.8점으로 먼저 승점 16에 도달한 팀이 승리하게 된다. 메달 결정전인 결선에서 한 발당 시간제한은 50초다.

첫 라운드에서 20.6점을 쏜 박하준과 금지현은 중국(20.3점)을 이겨 2점을 얻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기세를 뺏기면서 2-6으로 뒤처졌다. 5라운드에서 합계 20.8점으로 20.7점의 중국을 제치고 승점 2를 추격한 한국은 6라운드에서 졌고, 다시 7라운드를 가져오면서 6-8까지 따라붙었다.

8, 9라운드를 잃고 6-12로 뒤진 한국은 10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다시 승점 격차를 좁혔다. 치열한 결선을 펼친 끝에 한국은 12-14까지 맹추격했지만, 13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가 됐다. 13라운드에서 한국은 합계 21.1점으로 좋은 점수를 냈지만, 중국이 21.5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사격을 해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박하준은 “우리가 중국 선수들보다 기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은메달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박하준은 “올해 초부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다”라며 “중국 조에게 작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졌다. 내일 시작하는 개인전에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돌 지난 딸을 두고 올림픽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건 금지현은 “혼성 경기에선 동메달을 따도 큰 영광일 거라 생각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금지현은 “그런데 하준이랑 호흡이 본선에서 너무 잘 맞은 덕에 운 좋게 은메달까지 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금지현은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쉽지만 그래도 내일 바로 개인전이 있으니까 아쉬움을 덜 기회가 남았다. 거기서 위안을 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지현은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봤는데 올림픽은 다른 것 같다”라면서 “이게 올림픽의 무게구나 하는 자부심도 생기고 이게 금메달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하준과 금지현은 28일 예정된 공기소총 10m 남녀 개인전에 나서 또 다른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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