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박진호(강릉시청)가 패럴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2024년 9월 3일(이하 한국시간) 박진호는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남자 R7 50m 소총 3자세 SH1(척수 및 기타 장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앞선 1일 사격 남자 R1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진호는 한국 선수단 처음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박진호의 두 번째 금메달은 파리 패럴림픽 한국의 네 번째, 사격에선 세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사격에서 총 6개의 메달(금 3개·은 1개·동 2개)을 따냈다.
박진호는 패럴림픽 신기록인 453.6점(슬사 150점·복사 154.4점·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동 차오(451.8)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박진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당시 세르비아 라슬로 슈란지가 세웠던 기존의 패럴림픽 결선 기록 453.7점도 깼다.
본선에서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복사 394점·입사 393점)을 쏜 박진호는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으로, 박진호는 이날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7세인 박진호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즐겨 수원대학교 체육학과에 진학했지만 지난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고도 공무원 시험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박진호는 친누나 박경미 씨의 도움으로 다시 총을 잡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다관왕을 차지한 박진호는 올해 열린 2024 창원 장애인사격 월드컵 대회에서는 5관왕에 올랐다. 박진호는 오는 5일 파리 패럴림픽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에서도 금메달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