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 ‘UFC 베테랑’ 타바레스 꺾고 봉산탈춤 “톱15 아니면 돈 되는 선수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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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UFC 베테랑’ 타바레스 꺾고 봉산탈춤 “톱15 아니면 돈 되는 선수 데려와!”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10.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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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베테랑’ 타바레스 상대한 소감은...“심리전이 먹히더라”

[FT스포츠]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미들급(83.9kg)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파이터 박준용이 한국계 베테랑 브래드 타바레스(미국)를 꺾었다.

2024년 10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나선 박준용은 타바레스를 상대로 스플릿 판정승(29-28, 29-28, 28-29)을 거뒀다.

앞서 타바레스에게 거친 압박을 시도할 것이라 예고했던 박준용은 1라운드 초반부터 전진 압박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박준용은 타바레스의 스트레이트에 가격 당해 균형을 잃고 녹다운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준용은 2라운드부터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잽과 카프킥으로 타격전에서 앞선 박준용은 타바레스의 복부에 강한 보디 숏을 넣었고, 테이크다운에도 성공했다.

3라운드 초반 강력한 난타전을 벌인 박준용은 타바레스를 강하게 밀어붙인 뒤 케이지에서 다리를 걸어 쓰러뜨렸다. 줄곧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컨트롤한 박준용은 자신에게 넘어온 승기를 굳혔다.

3라운드가 끝난 뒤 박준용은 본인의 승리를 확신하듯 덩실덩실 춤사위를 펼쳤다. 판정을 마친 심판이 손을 들어 승리가 확정되자 박준용은 다시 한번 봉산탈춤을 추며 기뻐했다.

박준용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된 것 같다”라며 입을 뗐다. UFC 미들급 최다경기(25회) 기록을 보유한 최고 베테랑 타바레스에 대해서는 “확실히 여우”라며 “영리하게 잘하더라”라고 존중을 표했다.

이날 링 위에서 박준용은 타바레스의 공격을 맞고도 별 거 아니라는 듯 손가락을 저어 시선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박준용은 “시합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타바레스는 영리하니까 밀린다 싶으면 웃거나, 별거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하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박준용은 “그렇게 하니 정말 타바레스가 공격을 더 안 하더라. 심리전이 먹히는 것 같아 계속 심리전을 걸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 상대가 누가 됐으면 좋겠나”라는 물음에 박준용은 “톱15 랭커를 붙여주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돈 많이 되는 선수를 붙여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박준용은 “UFC의 오퍼를 기다리면서 일단 오늘밤엔 삼겹살에 김치를 구워먹으며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3세인 박준용은 이번 승리로 UFC 8승 3패, 종합격투기 전적 18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박준용의 목표인 한국 UFC 최다승(13회)까지는 5승, 최다 출전(18회)까지는 앞으로 7경기가 남았다. 해당 기록들은 현재 박준용이 존경하는 선배 ‘스턴건’ 김동현이 가지고 있다. 한편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타바레스는 이날 UFC 미들급 최다출전,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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