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선언문과 함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도전에 나섰다.
2024년 12월 3일 신문선 교수는 “대한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라며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신문선 교수는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라며 “일하는 CEO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신문선 교수의 출마 선언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3파전에 돌입했다. 앞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기 협회장 출마를 선언했고,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도 최근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5년 1월 8일 열리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후보 등록이 진행되며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1958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66세인 신문선 교수는 1983년 유공 코끼리에 입단했다. 유공 소속으로 K리그 1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신문선 교수는 세 시즌을 뛴 뒤 현역에서 일찍 은퇴했다.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은 신문선 교수는 1988년 프로스펙스에 입사한 후로도 틈틈히 MBC 축구 해설 위원을 겸업했다.
2007년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전공 교수에 임용된 신문선 교수는 지난해 8월 31일자로 정년퇴임했다. 지난 2014년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은 신문선 교수는 2017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선언문을 통해 신문선 교수는 축구인이 행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협회를 변화시킬 것이라 약속했다. 신문선 교수는 “신문선의 집행부는 실력 있고, 노력하는 경기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정한 협회가 되겠다”라며 “대한민국의 축구협회 최고경영자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난맥상에 대해 신문선 교수는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라고 꼬집었다.
신문선 교수는 또 정몽규 회장이 2013년 1월 9일 취임 초, 4년 임기동안 약속했던 1,000억 원 매출에서 2,000억 원 매출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선 교수는 “2연임, 3연임을 하며 이후 8년의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영업실적을 보였다”라며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첫 당선된 정몽규 회장이 공약했던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신문선 교수는 “체육 종목 단체 중 가장 우수한 직원 인력 풀을 지니고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축구협회 행정의 큰 문제”라며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조직을 단시간 내에 안정시키고 정상화하는 실사구시의 경영전략으로 이끌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추된 축구협회 브랜드의 리뉴얼을 논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신문선 교수는 “제 축구 인생에는 학연이나 지연이 한치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경기인들에게 빚 진 게 전혀 없다고 주장한 신 교수는 “협회를 이끌면서 암묵적 카르텔을 구축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선거 조직을 만들지 않고 선거 브로커와 손잡지 않겠다”라고 첨언했다.
선언문 말미 신문선 교수는 “축구 권력을 내려놓고 클라이언트인 스폰서, 선수, 팀을 보유한 기업과 지자체, 축구 팬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고객 감동 시대를 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문선 교수는 이밖에도 축구협회 메인 오피스를 천안축구종합센터로 이전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계속 본부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