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금메달리스트가 임신하자 들은 말, "분수를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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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금메달리스트가 임신하자 들은 말, "분수를 알아라"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11.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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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펠릭스'후원 스포츠업체에게 개런티 삭감
자신만의 브랜드 런칭

[FT스포츠] 미국의 육상선수 앨리슨 펠릭스를 후원하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18년 앨리슨이 임신하자 그에 대해 '분수를 알라'며 개런티를 삭감하고 약속된 금액의 70%만 지급한다고 전했다.

앨리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첫 출전으로 시작하여 200m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200m 은메달과 4x400m 계주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200m 금메달과 4x100m 계주 금메달, 4x4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른것은 물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400m 은메달, 4x100m 계주 금메달, 4x400m 금메달까지 획득한 미국 최고의 육상선수였다.

일각에서는 나이키의 앨리슨 선수 후원삭감에 대해 "앨리슨선수는 이제 육아로 인해 선수생활 전념이 어려울 것"이라며 옹호하는 듯한 반응도 적지 않았고 그녀의 육상선수로서의 기량이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었다.

이러한 논란 가운데 앨리슨은 출산 후에도 선수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앨리슨은 2018년 11월 딸을 출산한 뒤 다시 선수로 복귀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주변에서는 '앨리슨이 모성애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며 육상선수로서의 실력을 저평가했지만 앨리슨은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앨리슨 펠릭스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1600m 계주 두번째 주자와  400m 개인전에 출전하여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통산 11개의 메달(금 7, 은 3, 동 1개)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미국 육상선수의 전설급인 칼 루이스의 금9개, 은1개 보다 많은 숫자로 앨리슨 펠릭스는 출산 후 첫 올림픽이자 육상선수 마지막 올림픽에서 미국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육상선수에 등극했다. 

경기 후 앨리슨 펠릭스는 "육상을 위해 모든걸 바쳤으며 이제 후회없이 마음이 편하다. 올림픽에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으며 이제 내가 올림픽에서 해야 할 일은 없다"고 후련한 소감을 전하며 육상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이 후 자신의 SNS에 “때론 싸워서 이겨야하는 상황을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걸림돌이 있었고 싸워 이겨야 했다. 딸은 내가 스스로 밀어붙이는 이유 중 하나다. 딸은 내가 앞으로 나설 수 있게 용기를 줬다”며 자신이 겪은 차별과 이를 딛고 일어선 배경을 짧은 글로 표현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결혼이나 아이유무, 메달의 개수로 너의 가치를 정하는 여성들에게 전한다. 나도 겁이 나지만 넌 충분하다. 두려움 너머에는 자유가 있다. 용감하게 나와라. 넌 꿈을 이룰 자격이 있다"고 희망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던 앨리슨 펠릭스는 육상 선수 은퇴 후 자신이 겪은 경험에 영향을 받아 여성 인권을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며, 앨리슨은 후원금을 삭감한 나이키를 버리고 자신만의 브랜드에서 런닝화를 출시하며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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