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 앞으로 계속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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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 앞으로 계속 볼 수 있을까?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12.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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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년동안 자생해오던 구상나무
고작 20년만에 집단고사 ↑

[FT스포츠] 한국에서 수만년동안 자생해온 구상나무는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수출되는 양이 엄청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고유의 자산 중 하나이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고도가 높은 곳에 자생하며 15m까지 자라며 내한성이 강해 생육이 어렵지 않은 나무이다.

한국 구상나무는 나무의 모양, 즉 수형이 좋아 정원수나 공원수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상기후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구상나무의 집단고사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지리산 일대 구상나무 집단 고사 모습

수백만년동안 한반도에서 자생해온 구상나무 숲의 집단고사가 불과 10~20년만에 일어나며 한해가 갈수록 기상이후 등의 환경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상나무는 6939㏊에 약 265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었지만 최근 전국의 구상나무림 약 33%가 쇠퇴했고 특히 한라산 일대의 구상나무숲은 최근 39% 이상이 쇠퇴하여 그 피해가 가장 크다.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년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혹독한 기후환경을 견디며 한반도에 적응해온 구상나무는 특산수종으로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위기종으로 분류되었으며 위기종 종자 보존을 위해 최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에 구상나무 종자를 시드볼트에 저장했다.

지난 11월 17일 시드볼트 저장 행사를 갖고 지리산, 광양(백운산), 한라산 등 전국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수집된 종자 10집단 40개체 2만여립을 수목원내 시드볼트에 저장했으며 이 '시드볼트'란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국내외 야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이다.

앞으로도 매년 12월 25일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밀 수 있기 위해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이 절실하다.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구상나무는 물론 다양한 자연 생태계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월 2일  ‘2021년 기후 현황 잠정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in 2021)’ 보고서 발표에 전례없는 기상이변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지구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나친 일회용품 사용, 쓰레기 배출 과다 등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의 결과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번진 판데믹 현상 이후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증가율이 엄청나게 늘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하는 것은 인류에게 경각심을 주는 메세지이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경고와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중이며 누군가 편리함을 누리는 만큼 어딘가에서는 피해와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을 잃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 환경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실천을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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