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위상 높아지는데··· 한국 드라마 촬영 중 동물 학대 CNN보도 '망신'
상태바
K-드라마 위상 높아지는데··· 한국 드라마 촬영 중 동물 학대 CNN보도 '망신'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2.01.23 22: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극 촬영 후 사망한 말 사건
전 세계적 보도로 한국드라마 위상 뚝↓

[FT스포츠]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공중파 사극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의 낙마 촬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의혹이 제기되었다. 촬영 중 출연진이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 연출을 위해 말의 발에 밧줄을 걸고 스텝들이 확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말의 목이 비정상적으로 꺽이고 출연진이 멀리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촬영 후 약 일주일만에 촬영에 등장했던 경주마 출신 말 '까미'가 사망했음이 밝혀지면서 동물 단체들과 애호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맨 처음 촬영 중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한 한국동물복지협회는 동물을 보호하지 못한 촬영 환경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한국동물보호연합을 비롯한 수십개의 동물단체는 지난 21일 "이번 공중파 촬영에서 일어난 사건과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도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해당 드라마 폐지와 방송국에 동물보호법 상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만 '동물 학대'논란이 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 촬영 중 말 학대'라고 보도되면서 최근 높아졌던 한국 드라마 콘텐츠 위상에 실추가 되었다.

해외에서 가짜 말 사용 '낙마' 촬영 장면
해외에서 가짜 말 사용 '낙마' 촬영 장면

할리우드에서는 지난 1936년에 개봉한 영화 '빛 여단의 책임'에서 이번 사건과 비슷한 방식으로 촬영 후 25마리의 말이 사망하는 사건 발생 후, 미디어 촬영에 동물 활용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고, 현재는 미국의 50개 주에서 미디어 촬영 시 동물이 등장할 경우 가이드를 준수했는지 감시하는 기관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동물 보호에 철저하다.

최근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영화나 드라마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인정받고 있다. 한국 컨텐츠가 유행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겠지만, 그 중 하나를 들자면 거대한 할리우드 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작품들은 적은 예산으로도 훨씬 세련되고 기발하게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산업이 발전한데 비해 촬영의 실상은 뒤떨어진 세태를 드러낸 민낯으로 선진화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