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몰랐던 스노보드의 매력, 단순히 타는 것이 아닌 연기하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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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몰랐던 스노보드의 매력, 단순히 타는 것이 아닌 연기하는 스포츠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2.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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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계 미국인 클레이 김] 출처=올림픽공식홈페이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 출처=올림픽공식홈페이지

겨울이 되면 스키와 스노보드 마니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시즌권을 꺼내들고 스키장으로 달려간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는 이제 단순히 타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는다. 타는 것을 넘어선 마니아들은 이제 공중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어느 단계를 넘어선,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은 올림픽에 도전한다. 스키는 오래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우리가 볼 수 있었지만 스노보드는 그 역사가 짧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스노보드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고 흥미진진한 종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새롭게 도입되는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를 포함해 11개의 세부종목이 열린다. 남녀 선수들이 각각 나눠 출전하는 평행대회전, 스노보드 크로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로의 10종목과 이번에 추가된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까지 합하면 11개의 금메달이 주어진다.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 중 하나인 스노보드]출처=올림픽공식홈페이지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빅에어는 심판의 채점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인데 심판들은 구사한 기술의 난이도와 수행의 완성도, 기술의 확장성, 점프에서의 착지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연기에 점수를 매기게 된다.  스노보드 크로스와 평행 대회전,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는 모두 레이스 경기이기 때문에 결승선을 가장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된다.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종목은 미국이나 유럽의 강세지만 연기와 기술 난이도가 주가 되는 종목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금메달에 도전할만한 종목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과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하프파이프 남자 경기에서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가 금메달을 따냈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 슬로프에서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 5명이 기본동작, 회전, 기술, 난도에 따라 1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두 차례 연기 중 높은 점수를 골라 순위를 매긴다.

히라노 아유무는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던 하프파이프 강자지만, 원래 이종목에서의 우승 후보는 미국의 숀 화이트이다. 화이트는 2006 토리노 올림픽부터 2018 평창올림픽까지 하프파이프 3관왕을 차지한 챔피언이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면서 그동안 이 종목 2인자였던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가 드디어 금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 출처=올림픽공식홈페이지

또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2018 평창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까지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면서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첫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클로이의 연기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만큼 독보적이었다. 첫번째 시기에서 위험부담과 점수가 높은 묘기들을 멋지게 선보인 클로이는 엄청난 1080도 회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사실상 1차시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무려 94점을 얻은 클로이는 연기를 마치고 승리를 직감한 듯 눈물을 터뜨렸다.

은메달은 스페인의 케랄트 카스테예트가 90.25로 2위, 그리고 동메달은 88.25로 일본의 토미타 세나가 가져갔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클로이 김은 네 살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여섯 살 때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 주니어부에서 3위를 기록해 본격적인 공식경기에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2016년 2월 US그랑프리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1080도 연속 회전에 성공하며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스노보드 종목 중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볼만한 종목들이 많이 있다. 동계종목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하는 종목 뿐 아니라 잘할 수 있을만한 종목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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