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 LPBA 결산 #2] 포켓볼에서 3쿠션까지 접수한 당구여제 김가영, 누적상금 1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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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 LPBA 결산 #2] 포켓볼에서 3쿠션까지 접수한 당구여제 김가영, 누적상금 1억 돌파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4.1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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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김세연에게 패하면서 준우승
이번시즌 투어 3패로 유난히 약했던 스롱피아비를 만나 결승에서 설욕
우승상금 7000만원을 더하면서 시즌상금 1억원 돌파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가영] 사진=PBA공식홈페이지

한때 김가영은 우리나라 포켓볼 국가대표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켓 8볼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또한 2009, 2011, 2016년 미국여자프로랭킹(WPBA)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김가영은 포켓볼이 아닌 여자 3쿠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당구여제'김가영은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1-22'에서 시즌 2관왕이었던 스롱피아비를 4-1(11-7, 6-11, 11-5, 11-1, 11-1)로 꺾고 LPBA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김가영은 스롱피아비에게 유독 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가영은 더 많이 우승할 수 있었지만 피아비에 막힌 셈이다.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시작된 피아비와의 악연은 4차 투어였던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졌다. 둘은 8강에서 만났는데 이때도 김가영이 1-2로 패했다. 이어진 5차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에서도 역시 8강에서 만났는데 0-2로 패해 스롱피아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늘 자신감에 찬 눈빛과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가 그 누구라도 말이다. 비록 시즌 투어에서 3번 연속 패했지만 약연도 인연이고 그 인연은 이상하게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대회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에서, 그것도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그동안 당했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한 김가영이었다.   

1983년생인 김가영은 프로당구 LPBA 원년부터 출전했다. 2019년 개막전 '파나소닉오픈'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김가영의 LPBA 커리어가 시작됐다. 이후 꾸준하게 우승에 도전했지만 무려 4개 대회 연속 서바이벌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그러나 적응을 마친 김가영은 드디어 6차대회였던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에서 류지원을 3-1로 꺾고 LPBA 첫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사실 많은 팬들은 드디어 김가영의 시대가 오는가 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에서 얻은 당구의 두께에 대한 감각을 3쿠션에 접목하는데 성공했고 빠르게 공을 이해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많은 선수들의 견제를 받게 됐고 예상과는 다르게 김가영의 독주는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임정숙과 이미래, 김세연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우승했다.

특히 2020-21시즌에서 김가영은 최고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이미래를 3개 대회 연속으로 만났다. 3차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0-3, 4차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8강에서 0-3, 그리고 이어진 5차 '웰뱅 LPBA 챔피언십' 4강에서 0-2로 패했다. 

그래도 김가영은 큰 대회의 경험이 많아서인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 올랐다. 비록 김세연에게 2-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가영이 보여준 3쿠션은 무척 공격적이었다. 

김가영의 3쿠션의 매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이프티가 좋은 선수들을 만나도 김가영은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한다. 상대가 세이프티를 걸었어도 마치 어려운 수능 문제를 풀어내는 수험생처럼 멋지게 길을 만들어냈다. 

김가영은 이번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과 시즌 피날레였던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상금은 '1억2백6십만원'으로 스롱피아비를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3시즌 동안 누적상금은 '1억5천2백7십만원'을 기록 중이다. 

김가영의 다음 시즌은 과연 어떤 선수와 라이벌이 될까 궁금해진다. 세시즌동안 시즌의 주인공은 매번 달랐다. 첫시즌에서는 임정숙이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고 두번째 시즌에서는 이미래, 그리고 세번째 시즌은 스롱피아비였다. 하지만 김가영은 두번의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됐고 진정한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LPBA에서 누가 깜짝 등장할지, 아니면 기존의 강자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칠지, 아니면 PBA처럼 독주의 시대가 올지 2022-23시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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