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이르면 올가을부터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가을·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다른 바이러스가 활개를 띨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등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가 외래환자 1천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5주 전부터 3.3(32주차)→3.7(33주차)→4.2(34주차)→4.3(35주차)→4.7(36주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밖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전년보다 확연히 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아데노·보카·파라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리노·메타뉴모·코로나 바이러스)는 36주차에 총 665명으로 지난해(94명) 대비 7배가량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바이러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감염될 경우 고위험군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발열·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만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워 인플루엔자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유행에 대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