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키토식'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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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키토식'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3.03.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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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단이 오히려 심장 건강에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의 병원 심장 클리닉 센터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탄수화물이 적고 지방이 많은 식단의 장기적인 섭취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또는 유해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일요일 미국 심장학 대학의 연례 과학 세션에서 세계 심장학 의회와 함께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일명 '케토 다이어트', 라드(고체화한 돼지기름)나 버터, 코코넛 오일, 포화 지방과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전지우유, 치즈, 마요네즈를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이번 연구 발표자인 이울리아 아이아탄 박사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장·폐혁신센터의 건강한 심장 프로그램 예방 클리닉 연구원이다.

아이아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 예방 클리닉에 오는 이들 가운데 심각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환자들이 저탄고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을 발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고 밝혔다. 고콜레스테롤혈증(Hypercholesterolemia)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 관련 발병률을 높인다.

이 현상은 연구자들에게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지질 수준 및 심혈관 질환 사이의 관계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고, 연구자들은 최근 10년 간 영국 데이터베이스 영국 바이오뱅크의 건강 정보에 등록된 저탄고지 식단을 먹는 305명의 식단을 표준 식단을 먹는 약 1,200명의 사람들과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을 지방에서 나오는 총 일일 칼로리의 45%와 탄수화물에서 나오는 25%로 정의했으며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저탄고지 식단이 심장마비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저탄고지 식이를 취하는 사람들이 LDL 콜레스테롤과 apolipoprotein B(이하 APOB) 수치가 더 높았음을 발견했다.

아폴리포단백질 B는 LDL 콜레스테롤 단백질을 코팅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보다 심장 질환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단백질이다. LDL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은 혈액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유형 중 하나로,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 경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또한 저탄고지 참가자의 총 지방 섭취량 중 포화 지방이 더 높고 이들이 일반 식단을 유지하는 이들의 동물성원료 섭취량(16%)에 비해 약 두배(33%)이상 높은 것을 발견했다.

평균적으로 11.8년 후 저탄고지 식단의 사람들은 심장 마비, 뇌졸중 및 말초 동맥이 막히는 등 동맥 질환이나 스탠스 시술 등  심혈관 사건의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으며, 연구자들은 그들의 연구가 "식이 요법과 심장 질환 위험 증가의 연과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였으며 이번 발견을 통해 저탄고지와 심장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더 연구할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여겨진다.

케토 다이어트 관련 임상 시험을 수행한 스탠포드 예방 연구 센터의 의학 연구 교수인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이번 연구에 대해 "높은 LDL 콜레스테롤은 단순히 극단적으로 적은 양을 섭취하는 저칼로리 식단이나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키토제닉 식단의 일부 부작용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결과는 저탄고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큰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건강 전문가들은 몸이 지방을 태울 수 있도록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키토식 다이어트가 과일, 콩, 콩과 식물, 통곡물과 같은 건강한 음식 섭취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키토식 다이어트 식단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에 20~50개로 제한하고 있으며 탄수화물 섭취가 낮을수록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저탄고지 식단은 섬유질의 주요 공급원뿐만 아니라 많은 중요한 영양소, 식물 화학 물질 및 항산화제 섭취를 제한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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