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진종오 은퇴,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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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진종오 은퇴,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4.03.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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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T스포츠] '사격 황제' 진종오(45)가 사대(射臺)를 뒤로 하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다. 

전 사격 대표 진종오가 4일 서울 성동구 소재 브리온컴퍼니 사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진종오는 "사랑을 받으며 좋아하는 사격을 했고, 대한민국 대표로 활약하며 성공도, 실패도 했다.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며 "이제는 받았던 사랑을 모든 분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진종오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한사격연맹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은 진종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27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부모와 누나 등 가족들을 비롯해 박용택 야구 해설위원, 쇼트트랙 곽윤기, 펜싱 구본길 등 타 종목 선수들의 영상편지를 보고나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진종오는 "그동안 열심히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4개)과 메달(6개)을 획득한 한국 스포츠 레전드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권총 50m)을 시작으로 2012 런던(권총 50m·공기 권총 10m), 2016 리우데자네이루(권총 50m)까지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해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며 5회 대회 연속 메달 사냥과 함께 한국 올림픽 새 역사를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이 대회가 진종오의 마지막 올림픽이 됐다.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을 치르며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해선 안 되겠구나, 후배들을 위해서 내려놔야겠다'고 싶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아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2024 파리 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그는 "도쿄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하는 건 스스로에 부담감을 줄 것 같았고, 시한부를 선고하는 느낌이라 목표에 대해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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