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FC안양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안드리고 아라우주(청두 룽청)가 K리그1에 돌아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을 입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대전이 안드리고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협상 마무리까지 세부적인 조율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전은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과 공격수 천성훈, 박정인을 영입하며 공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대전은 지난 27일에는 일본 J1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미드필더 마사(일본)를 완전 영입했다.
1995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안드리고(Andrigo Oliveira de Araújo)는 브라질 명문 SC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클럽 경력을 시작해 2014년부터 1군 선수단에 소집됐다. 2016년 이후 안드리고는 아틀레치쿠 고이아니엔시, 세아라 SC, 스포르트 헤시피, EC 비토리아, 피게이렌시 FC 등 브라질의 여러 구단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2020년 브라질 CS 알라고아누로 완전 이적한 안드리고는 이듬해 과라니FC로 팀을 옮겼다.
과라니에서 안드리고는 전국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골, 주리그 11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다른 팀들이 안드리고에게 관심을 보이자 과라니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지만, 해외 진출을 우선시했던 안드리고는 2022시즌 개막과 함께 브라질을 떠나 안양에 합류했다.
안양의 유니폼을 입은 안드리고는 K리그2 28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올리면서 구단의 창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22년 8월에는 부천과의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FC안양 역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전반기 19경기에 나서 6골 8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쌓은 안드리고는 2023년 7월 15일 아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K리그2 21라운드 경기에서 고별전을 가졌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이 안양에 바이아웃을 지불함에 따라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안드리고는 중국으로 떠났다.
고별전에서 수훈선수로 뽑힌 안드리고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경기 소감과 작별 인사를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당시 안드리고는 자신의 이적 상황에 대해 "폰 메시지가 끊이지 않을 만큼 정말 급박하고 빠르게 진행됐다"라며 입을 열었다. 안드리고는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봤을 때, 축구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왔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가게 되어 미안함이 앞섰다는 안드리고는 "다른 도전을 하게 됐다. 정말 슬픈 순간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드리고는 "이우형 감독님은 안양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코치진 등 다른 직원들도 가족같이 지낸 팀이라 더 슬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우형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고 묻자 안드리고는 "시간이 너무 짧아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라며 "바이아웃 계약 조건을 중국에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도 선택을 못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드리고는 "청두에도 한국인 분들이 계시다고 들었다. 한글 공부를 멈추지 않겠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