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혼합복식 간판 신유빈(19·대한항공)-임종훈(27·한국거래소) 조가 프랑스 파리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세계 최고 조합으로 성장한 신유빈-임종훈 조는 지난 29일 충북 진천 이월다목적체육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꾸는 신유빈은 "올림픽에 나서는 마음은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입을 열었다. 올림픽에 두 번째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신유빈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혼합복식 파트너인 임종훈도 "라켓을 잡고 20년 만에 처음 나가는 올림픽 무대"라며 말문을 뗐다. 임종훈은 "기대도 크고 책임감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혼합복식에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임종훈은 "혼합복식이 가장 메달 확률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임종훈이 "유빈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올림픽 메달에 근접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하자 신유빈도 "경기력과 함께 결과도 따라오고 있어 자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지난 2022년부터 호흡을 맞춰와 현재 혼합복식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이려면 2위 자리를 사수해 결승 이전까지 중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는 대진표를 받는 게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7월 2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세계랭킹 3위인 일본의 하야타 히나-하리모토 도모카즈 조의 추격을 끊어내야 한다.
파리 올림픽 2번 시드를 두고 일본 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방콕 대회에서 일본 조를 꺾고 2번 시드 확보와 기선제압을 동시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임종훈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피하는 게 2번 시드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태국 대회 선전을 통한 2번 시드 획득을 다짐했다.
2번 시드 사수를 넘어 금메달을 바라보는 신유빈은 "안 되는 건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빠와 노력해 온 만큼 서로 믿고 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훈은 "중국에 막혀 동메달에 머물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는 각오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임종훈은 "작전 수행 능력도 더 향상됐고, 유빈이의 공도 더 세졌다"라고 전했다.
파리에서 세리머니로 앞구르기를 한다고 해도 하겠다는 임종훈은 "신체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면 뭐든 가능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신유빈이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야겠다"라고 농담하자 임종훈은 "메달만 딴다면 부상을 당해도 상관없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유빈-임종훈 조는 본인들의 주 종목인 혼합복식을 넘어 전 종목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특히 전체 5매치 중 1매치가 복식으로 열리는 단체전에서는 남자부 임종훈-장우진(29·무소속) 조와 여자부 신유빈-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조의 역할도 크다. 신유빈은 "분위기 메이커로서 전 종목 메달에 앞장서겠다"라고 약속했고, 임종훈 역시 "최소한 비중국인 선수들에겐 지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 탁구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총 3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탁구 대표팀은 특히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평창 아시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임종훈 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