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역도로 파리 들어올릴까…“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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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 역도로 파리 들어올릴까…“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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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파리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 낼게요”

[FT스포츠] 역도 국가대표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포부를 전했다.

2024년 6월 29일 서울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는 Team SK 파리 올림픽 출정식이 열렸다. 이날 출정식에는 박혜정을 비롯해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는 핸드볼 국가대표 강경민과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오상욱, 송세라, 윤지수까지 총 7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자신에게 붙은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별명에 대해 박혜정은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별명은 제게 장미란 선배님의 뒤를 이으라는 말인 것 같다"라며 입을 뗐다. 박혜정은 "솔직히 이 별명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저도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부담감까지 즐기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미란 선배님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리 대회를 앞둔 박혜정은 본인의 SNS 계정에 훈련 영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박혜정은 "SNS를 통해 훈련 일지를 쓰고 있는데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리면 사람들이 보고 '좋아요'를 눌러준다"라고 이를 언급했다. '좋아요'가 힘의 원천이라며 웃어 보인 박혜정은 "나도 운동이 잘 안될 때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된다"라고 부연했다.

파리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파리 에펠탑에 꼭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혜정은 "파리에 다녀왔던 사람들이 달팽이 요리는 꼭 먹고 오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박혜정은 "빵집도 꼭 유명한 빵집이 아니라도, 아무 빵집이나 다 맛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꼭 가볼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크루아상을 좋아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KBS 스포츠 캐스터로 변신해 현지 역도 중계를 맡을 예정이다. 이날 출정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아나운서 출신 조우종이 "메달을 따면 전현무 캐스터가 어떤 멘트를 했으면 좋겠나"라고 묻자 박혜정은 "전현무 아저씨, 파리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낼 테니까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 정확히 이 워딩으로 멘트를 꼭 해주세요"라고 답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2003년생으로 올해 만 21세인 박혜정은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뒤를 이어 최중량급 에이스로 자리 잡은 2024 파리 올림픽의 메달 기대주다. 박혜정은 지난해 9월 한국 역도 역사상 최초로 세계역도선수권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박혜정은 인상 124㎏, 용상 165㎏으로 합계 289㎏을 들어 올렸다. 3관왕은 현역 시절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차례(2005~2007, 2009) 우승했던 장미란 차관도 써보지 못한 기록이다.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87㎏ 이상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장미란 차관 이후 박혜정이 처음이었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 4월 박혜정은 태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296㎏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자신의 종전 기록보다도 1㎏ 많은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용상에서도 170㎏을 들어 올린 박혜정은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역도 종목의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리원원(중국)이 출전한다. 팔꿈치 부상 문제로 2023년 세계선수권 도중 기권한 리원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리원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최정상에 올라선 박혜정은 이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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