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 한국 여자 핸드볼, 파리 올림픽 첫 경기서 독일 꺾다
상태바
‘극적인 역전승’ 한국 여자 핸드볼, 파리 올림픽 첫 경기서 독일 꺾다
  • 김진현
  • 승인 2024.07.26 23: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T스포츠]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3대2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의 불씨를 키웠다.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강경민(SK)이 각각 6골, 강은혜(SK)가 4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은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되었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강팀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중요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한국은 전반을 11-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강경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시작된 한국의 공격은 독일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진행되었고 전반 막판 11-8로 앞서갔으나 독일의 추격을 허용했다. 센터백 강경민은 6번의 슛 중 5골을 성공시키며 전반 한국 공격의 중심이 되었고 헝가리 교리에서 뛰는 유일한 유럽파 라이트백 류은희가 2골을 보탰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독일이 동점을 만들었고 한국의 후반 첫 득점은 5분 27초가 지나고 나서야 나왔다. 류은희의 장거리 슛으로 앞서갔지만 곧바로 상대의 속공을 허용해 12-12 동점이 되었다. 독일에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피봇 강은혜가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독일과 접전이 계속되었다.

시그넬 감독은 과감한 전략으로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투입하며 공격에 나섰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한국은 18-17까지 따라붙었다. 류은희와 전지연, 강은혜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은 종료 10분을 남기고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 김다영의 역전 골과 우빛나의 페널티 스로 성공으로 한국은 22-21로 앞서갔다. 골키퍼 박세영의 선방이 이어지며 한국은 1분을 남기고 1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장은 한국을 응원하는 “코리아!” 구호로 가득 찼다. 마지막 순간 강경민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2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독일이 페널티 스로로 반격했지만 결국 한국이 1점 차를 지키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기쁨을 만끽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이번 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류은희는 헝가리 리그 교리에서 뛰며 실력을 갈고 닦아 온 선수다. 류은희는 헝가리 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켰다. 강경민 역시 SK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표팀의 든든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의 후반전에서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투입하는 과감한 전략은 한국이 독일의 압박을 이겨내고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그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다음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와 맞붙는다. 슬로베니아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8강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