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2031년까지 못 연다 “범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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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2031년까지 못 연다 “범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소송 예고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9.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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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지도자 자격 7년간 박탈’ 중징계...“의아한 결정이다” 반발

[FT스포츠]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가 서울특별시체육회로부터 7년간 지도자 자격을 박탈 당하자 소송을 예고했다.

2024년 9월 4일 채널A 등 복수의 국내 매체는 “서울시 체육회가 지난달 2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현희에 대한 지도자 자격정지 7년을 의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도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수업을 진행해 온 남현희는 2024년 8월 22일부터 오는 2031년 8월 21일까지 지도자 활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체육회 징계 절차는 2심제이며 올해 6월 서울펜싱협회는 제명을 의결했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파악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지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 3월 징계 요구를 의결한 데 따른 조치였다.

남현희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지만 서울시 체육회는 남현희의 지도자 자격 정지를 최종 의결했다. 서울시 체육회는 남현희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 개인 또는 단체의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가 야기된 경우에 해당한다”라고 봤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의 펜싱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지도자 A씨는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은 혐의를 받았다. 다만 피해자 측 고소가 경찰에 접수되고 수일이 지난 뒤, 아카데미 내부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되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경찰 수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피해자 측 요청으로 진상 파악에 나선 스포츠윤리센터는 남현희가 A씨 관련 정황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인 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 운영자가 체육계 인권 침해 및 비리, 의심 정황을 인지할 경우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남현희는 또 연인 전청조가 학부모들 앞에서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등 부적절 발언을 쏟아내는 걸 제지하지 않고 방관해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도 안았다.

이같은 결과에 남현희 측은 “최초 제명에서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의아한 부분이 많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남현희 측 법률대리인은 “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범죄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남현희 측은 “남현희 감독이 전청조에게 속아서 이용당했다는 것이 경찰 불기소로 확인됐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중징계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남현희는 지난해 8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의 파경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2개월 뒤인 2023년 10월 15살 연하 전청조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청조의 신상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남현희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이후 혼인 빙자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최소 10건의 전과를 가진 전청조의 과거가 연이어 드러났고 남현희는 전청조의 수십억 원대 투자 사기 공범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전청조 사태에 대해 남현희의 법률대리인은 “체육계 소란이 벌어지도록 한 부분 매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이어 “끝없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동료 스포츠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 재차 사과했다. 다만 법률대리인은 “훨씬 더 심각한 다른 사안들과 비교해 볼 때,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의결은 소송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며 공정한 판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본다. 곧 소송 절차를 통해 철저히 다툴 예정”이라 예고를 더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특경법) 상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던 남현희는 지난 3월 증거불충분 불송치 결정이 나면서 전청조와의 사기 공모 혐의에선 벗어났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남현희가 전청조로부터 받은 선물 벤틀리 차량과 명품 가방 등은 범죄 수익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재벌 3세 혼외자를 사칭하며 투자자를 속여 30억 원을 가로채 1심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전청조는 오늘(4일) 또 다른 사기와 명예훼손, 아동 학대의 추가 혐의로 징역 4년을 추가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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