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쫓겨난 국제복싱협회(IB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도 퇴출 통보를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IOC 임시총회가 열린 22일 “IOC가 IBA의 국제기구 승인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IOC 집행위원회는 지배 구조와 재정, 심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IBA의 자체 개혁안이 기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IOC 총회에 기구 승인 철회를 권고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투표 결과는 찬성 69표에 반대 1표, 기권 10표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우리는 복싱을 높이 평가하지만 IBA의 관리 방식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퇴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1946년 설립된 77년 역사의 IBA는 앞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승부 조작과 심판 편파 판정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기 더해 당시 임시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가 마약 범죄 혐의에 연루되며 도덕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후 IBA는 재정난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 2019년 6월 IOC로부터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당했지만, 그럼에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2020년 새 회장에 오른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의 행보 역시 문제가 된 건 마찬가지였다.
IBA는 성명을 통해 “IOC는 정치적 이유로 IBA에 대한 인증을 철회함으로써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이어 IBA는 IOC가 요구한 개혁을 완수했고,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법적 권리가 있으며 적절한 당국 앞에서 이를 변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이번 결정과는 별개로, 복싱이 올림픽 종목에서 당장 제외될 일은 없을 듯 보인다. IOC는 IBA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했던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복싱 본선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복싱을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높게 평가한다. 복싱의 가치를 인정하며, 포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복싱의 가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