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챔피언 가문의 ‘막내’ 에이드리언 리, 가족 잃은 슬픔 딛고 데뷔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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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챔피언 가문의 ‘막내’ 에이드리언 리, 가족 잃은 슬픔 딛고 데뷔전 승리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6.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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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유망주’ 에이드리언 리, 데뷔전 승리로 퍼포먼스 보너스까지 챙겼다

[FT스포츠] 한국계 격투기 유망주 에이드리언 리(미국)가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순조롭게 프로 파이터 경력을 시작했다.

2024년 6월 8일(이하 한국시간) 수용인원 1만 1,440명을 자랑하는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는 ONE 167이 열렸다. 싱가포르 종합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의 대회인 ONE 167은 미국 뉴욕에서 7일 오후 8시부터 시청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췄다. 이 대회는 글로벌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과대평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에이드리언 리는 이날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경기에 출전해 안토니오 맘마렐라(이탈리아)를 제압했다. 2라운드 1분 56초 만에 맨손조르기 기술로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한 에이드리언 리는 우수한 경기력으로 퍼포먼스 보너스 5만 달러(약 6,900만 원)를 받았다.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에이드리언 리가 보여준 강렬하고 빠른 타격에 주목했다. 특히 안토니오 맘마렐라를 상대로 발휘한 에이드리언 리의 테크닉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18세인 에이드리언 리는 미국 하와이 출신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어머니와 중국계 싱가포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누나는 초대 여자 아톰급 챔피언인 1996년생 안젤라 리, 1998년생인 형 크리스천 리는 제5대 웰터급 및 제7·9대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에이드리언 리는 원챔피언십 챔피언 남매의 막냇 동생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에이드리언 리의 프로 데뷔전에는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챔피언 누나와 형의 후광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에이드리언 리는 자신이 준비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대담한 실력을 선보이며 판정까지 가지 않은 채 승리를 챙겼다.

원챔피언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드리언 리가 과대평가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기대에 부응했다"라며 호평했다. 원챔피언십은 그러면서 "투지 넘치는 안토니오 맘마렐라를 꺾은 에이드리언 리는 유명 파이터 가문 출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국제종합격투기연맹(IMMA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에이드리언 리는 격투기 신성으로 주목받던 누나 빅토리아 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인 2022년 12월 아마추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안젤라 리는 스스로 삶을 포기한 동생의 안타까운 선택에 충격을 떨쳐내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집중력과 결단력을 유지한 에이드리언 리는 지난해 2월 미국 하와이주 고등학교체육협회 레슬링선수권대회(-72.6kg)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어 11월에는 북아메리카그래플링협회(NAGA) 하와이대회(-81.6kg)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격투기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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