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김민재, 데뷔 2년만에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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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김민재, 데뷔 2년만에 ‘그랜드슬램’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4.09.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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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김민재가 민속씨름 데뷔 2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백두급(140kg 이하) 최강자인 김민재는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갔습니다.

2002년생인 김민재는 울산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2년 6월 민속씨름 데뷔전인 단오장사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습니다. 그해 11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는 천하장사까지 거머쥐었는데, 1985년 이만기(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 나온 대학생 천하장사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에 합류한 지난 시즌에는 9개 대회에 참가해 6개 대회(설날대회, 문경장사대회, 보은대회, 단오대회, 제천의병장사대회, 안산김홍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문경장사대회를 시작으로 유성온천대회, 단오장사대회, 보은장사대회, 삼척장사대회, 추석장사씨름대회까지 5개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12번째 백두장사 등극에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포함하면 개인 통산 13회 우승입니다.

김민재의 주 무기는 들배지기입니다. 샅바를 잡을 때 자세를 최대한 낮춘 채 버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압도적인 허리 힘을 앞세워 상대 선수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이후 회전하면서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제압하는 기술입니다. 

김민재가 민속씨름의 최중량 체급인 백두급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수퍼맨급 운동 능력에 있습니다. 근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3대 중량(스쿼트·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의 합계 중량)은 780㎏을 찍었습니다. 키 189㎝, 체중 140㎏의 거구이면서도 서전트 점프 58㎝, 소리 반응 속도가 0.229초입니다. 한마디로 유연하고 민첩하다는 뜻입니다. 

대회 뒤 김민재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씨름하면 이만기(인제대 교수)보다 김민재가 먼저 떠오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씨름판의 레전드 이만기는 천하장사 최다 기록(10회) 보유자이고 백두장사를 18번 차지했습니다. 백두장사 통산 최다 기록은 이태현(용인대 교수)의 20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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