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토트넘 홋스퍼의 ‘17세 기대주’ 마이키 무어가 성인 무대 선발 데뷔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2024년 10월 4일 헝가리 푸다페스트에 위치한 그루파마 아레나에서는 토트넘과 페렌츠바로시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UL) 리그 페이즈 2차전이 펼쳐졌다. 이날 홈팀 페렌츠바로시를 2-1로 꺾고 유로파리그 2연승을 거둔 토트넘은 36개 팀 중 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2005년생인 윌 랭크셔와 2007년생 마이키 무어를 선발로 기용했다. 랭크셔는 후반 20분 티모 베르너, 루카스 베리발과 함께 교체됐지만 토트넘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무어는 오른쪽 윙어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교체로 들어온 브레넌 존슨과 함께 토트넘의 양쪽 측면을 책임진 무어는 이날 중거리 슈팅 2회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80%(33/41),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5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5회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3회의 스탯을 쌓아 자신의 두각을 드러냈다.
경기가 종료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의 활약을 두고 “정말 뛰어났다”라며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살 선수가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무어는 종료 휘슬이 불린 후에도 여전히 팔팔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무어의 교체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경기에 크게 기여했고,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어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내비쳤다.
10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첼시, 리버풀 등에서 뛰었던 조 콜도 무어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조 콜은 “무어는 프리시즌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에 들었던 선수”라며 “플레이가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더라”라고 짚었다.
콜은 “뛰어난 현대 공격수들의 특징은 볼은 편안하게 다루고 전진 능력이 좋다는 건데, 무어는 마치 몇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플레이했다. 젊은 선수 중 가장 돋보인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무어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영국 풋볼런던(Football London)과의 인터뷰에서 무어는 “경기 2시간 전에 내가 선발될 거란 사실을 알았다”라며 입을 뗐다. 시간이 다소 촉박했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무어는 “경기장에 서니 긴장이 풀리더라.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이 나를 도와줬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무어는 “지금은 큰 여정의 첫 발걸음일 뿐”이라며 “앞으로 도전할 준비가 됐다”라고 선발 데뷔전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7년생 신성 윙어 무어의 활약은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 예정인 ‘K리그 슈퍼루키’ 양민혁(강원FC)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양민혁보다 1살이 더 많은 무어는 7살이던 2014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연령별 아카데미를 거치며 성장한 무어는 만 17세가 된 올해 8월 토트넘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