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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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 역전 우승
  • 이민희 기자
  • 승인 2021.11.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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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기원 제공
사진 : 한국기원 제공

[FT스포츠] '국내랭킹 2위' 박정환 9단(28)이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21)을 누르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은 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16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1패 후 2번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그동안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박정환은 이번 대회를 통하여 첫 결승에 진출하였고, 우승까지 누리며 기쁨이 더했다. 국내 랭킹 2위인 박정환은 랭킹 1위 신진서를 상대로 최근 ‘번기 승부’에서 6연패를 당하다 극적인 승리를 이루게 됐다.

이날 대국은 시작부터 서로 공방전이 펼쳐지며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그런데 좌상귀 부근에서 시작된 첫 공방에서 백이 대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당황한 신진서는 차근차근 추격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공격에 나섰다. 이후 박정환이 상변에 만든 백 대마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고, 이를 박정환이 잘 막아내려고 오히려 우하귀까지 대마를 끌고 내려와 타개에 성공하자 신진서는 돌을 던졌다.

박정환은 2014년 김지석 9단 이후 삼성화재배에서 7년 만에 우승한 한국 기사가 됐다. 박정환은 “처음부터 힘들다고 생각하고 결승 1국까지 져 거의 반포기 상태였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며 “결승 2, 3국 모두 정말 내용이 어렵고 한 수라도 실수하면 바로 지는 바둑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저녁에 연구한 모양이 좌상변에서 나와 초반 시간을 안 들이고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며 “중간에 신진서 사범이 실수해서 득을 보긴 했지만, 바둑이 많이 남아 아직 어려운 형세였고 마지막까지 사는 수를 잘 찾지 못했는데 대마가 살아 승리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 우승을 통하여 박정환 9당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2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입단 후 32번째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도 22승 25패로 좁혔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19년 춘란배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삼성화재배 시상식에서 박정환 9단은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3억 원, 신진서 9단에게 트로피와 준우승 상금 1억 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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