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는 ‘수원FC’로 갑니다”…중국 구금 후 4년 만의 K리그 복귀, 전북 아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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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수원FC’로 갑니다”…중국 구금 후 4년 만의 K리그 복귀, 전북 아닌 이유는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6.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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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준호, 친정 전북 아닌 ‘수원FC’로 간다...“사인만 남은 상황”

[FT스포츠] 중국에 구금돼 약 10개월간 선수 활동을 못했던 손준호가 친정팀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FC를 통해 K리그1에 복귀한다.

2024년 6월 14일 수원FC 측은 손준호와의 계약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수원FC 측은 이날 공식 사진 촬영 등 입단 마무리 단계가 진행될 것이라 덧붙였다. 손준호 측도 입단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손준호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모터스 등을 거치며 리그 간판급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A매치 20경기에 출전 기록을 보유한 손준호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경기에 나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0시즌 K리그1 MVP의 영예를 안은 손준호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손준호는 슈퍼리그와 CFA컵에서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도 C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같은 활약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 A 이적설까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손준호는 2023시즌까지였던 산둥 타이산과의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하며 의리를 지켰다.

그러나 손준호는 재계약 첫해에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2023년 5월 12일 산둥 타이산 선수 전원은 하오 웨이 산둥 타이산 감독의 승부 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되어있었다. 앞서 이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손준호는 당일 병원과 가족 배웅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를 문제 삼은 현지 공안에 의해 상하이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손준호는 단순 참고인이었지만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 당국은 "손준호가 조사 당일 구단에 없었다"라는 이유를 들어 형사 구류했다. 중국에서 의혹만으로 구금될 수 있는 형사 구류 조사 기한은 2023년 6월 17일 만료됐으나, 이 기간 동안 큰 소득이 없자 중국 당국은 6월 18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중국 현지에서 형사 구금돼 약 10개월 동안 소식과 근황조차 알 수 없었던 손준호는 지난 3월 극적으로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구금된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식단 조절과 맨몸 운동 등으로 꾸준한 관리를 해왔던 손준호는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일어설 준비를 시작했다. 손준호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했던 구단은 그가 산둥으로 떠나기 전 3년 동안 활약했던 친정팀 전북 현대였다. 손준호는 전 소속팀인 전북의 배려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며 K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전북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이견이 있었다. 전북과의 협상에 실패한 손준호가 새 팀을 찾아 나서자 포항 시절 인연이 있던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수원FC 측 관계자는 "처음 손준호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부터 접촉을 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그때는 손준호가 전북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13일 전북과 협상이 안 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리가 움직여 데려오게 된 것"이라 부연했다.

손준호가 수원FC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결정의 진짜 이유는 선수만이 알 것"이라면서도 "최순호 단장이 포항 시절 손준호와 연을 맺었던 바 있다. 또 현재 수원FC에서 뛰고 있는 이용과 권경원 등 친한 선수들도 같이 뛰자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손준호는 14일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단 절차를 밟고 수원FC 훈련에 합류해 복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의 복귀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급속도로 진행된 일이라 나도 놀랐다"라며 손준호의 깜짝 이적에 대해 언급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적 협상이 빠르고 갑작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 몸 상태 등은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손준호는 무게감 있는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라며 "준호가 오면 잘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드러냈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은중 감독은 "오랜 시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선수인 만큼 잘 살려보고 싶다. 꼭 잘 살려보겠다"라며 남다른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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