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前 롯데 투수 서준원, “아내→아들 이용한 선처 호소 통했나” 항소심도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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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前 롯데 투수 서준원, “아내→아들 이용한 선처 호소 통했나” 항소심도 집행유예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10.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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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공판서 선처 구하던 ‘미성년 성착취물 제작 혐의’ 서준원, 항소심 집행유예

[FT스포츠] 금전을 대가로 미성년자에게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 서준원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4년 10월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성착취물제작·배포등)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서준원은 앞선 2023년 9월 진행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당시 검찰은 “서준원에게 내려진 집행유예 등의 형이 너무 가볍다”라며 항소를 제기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선고를 유지했다. 원심에서 내려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 등의 명령도 유지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범행을 저지른 점에서 비난의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의 범행 날짜가 하루에 그쳤고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이 가볍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판시했다.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3세인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용돈을 미끼 삼아 신체 노출 사진 전송 등을 요구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냈으며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겠다”라고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다.

지난달 서준원은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가족 등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시 사회에서 열심히 살고 싶다”라고 발언했다. 2020년 12월 12일 서준원은 6살 연상의 재활 트레이너 손다경 씨와 결혼해 이듬해 11월 29일 아들을 품에 안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면서 결혼 3년 만인 지난해 파경을 맞았고, 아들의 양육권은 전처 손다경 씨가 가져갔다. 서준원은 “평생 반성하고 속되하면서 베풀고 살겠다”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준원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죄를 무겁게 인정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도 참가하는 등 노력 중”이라고 거들었다. 서준원 측은 “10살 때부터 야구밖에 모르고 살아왔는데 최근엔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이혼 후 아들을 양육하지 못하는 상황,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달라”라고 토로했다.

한편 2023년 3월 23일 서준원이 소속팀이던 롯데 구단에 본인의 입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는 구단과 에이전트는 물론, 가족마저도 그의 혐의를 알지 못했다.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당한 서준원은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아들의 돌잔치를 열었고,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도 참석했다. 피의자 심문을 받기 하루 전날인 2023년 3월 20일에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3이닝(무실점)을 던졌다.

집행유예 기간인 올해 5월 31일 오전에는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후방에서 들이받아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서준원은 음주 상태였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정지(0.03% 이상~0.08% 미만) 수준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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