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럭비 리그 심판 "게이 심판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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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럭비 리그 심판 "게이 심판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2.01.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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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더 적극적이 못한 것이 후회
'내가  LGBTQ + 대변할 수 있음을 몰랐다'

[FT스포츠] 호주 럭비 심판인 맷 세신은 1986년 럭비 경기 첫 심판을 맡은 후 2001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그 후 세신은 최고 수준의 경력을 유지하며 월드컵 등 4개 나라에서 심판을 맡았으며 3번의 NRL 그랜드 파이널을 담당할 정도로  소위 '넘사벽' 커리어를 보유한 일류 심판이었다. 

맷은 25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깨달았으며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 그리고 동료들에게 자신에 대해 고백했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 원치 않았던 사실이 외부로 공개되었다. 2012년 동성애자임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며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호주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성애자가 된 맷 세신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것에 대해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그는 "럭비는 매우 거친 스포츠이다. 내가 게이임이 밝혀진 후 경기장에서 어떤 공격을 받을지 두려웠으며, 나는 '맷 세신'심판으로 알려지길 원했지만 '게이' 심판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이 기회를 놓칠까 걱정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그 후로도 계속 럭비 심판을 맡은 맷 세신은 얼마 전  9월 사우스 시드니 래비토스와 세인트 조지 일라와라 드래곤즈의 NRL 경기를 마지막으로 심판을 은퇴했다.

그는 이제 "내가 LGBTQ +(성소수자들)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했다. 때문에 그 당시 내 위치에서 더 많은 동성애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다.

"내가 성 소수자임을 알게된 순간의 두려움, 내 성적 정체성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 받을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두려움 자체가 컸을 뿐이지 그 감정을 다스린 후에는 어떻게 내가 행동해야 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경기 도중 선수가 나에게 '비위상하는 인간'이라는 비난섞인 욕설을 내뱉으며 모두의 앞에서 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일 때, 강력한 경고 조치로 다음에 존중 받을 수 있는 위치를 높였다"는 자신의 경험을 터놓았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이들에게 맷은 "내 정체성은 내 커리어와 내내 함께 했다. 나에게 '용감하다'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SNS에 비난을 섞은 메세지나 얼굴 앞에서 큰 소리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종종 현실에 부딛히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조언했다.

맷은 이제 변화를 느끼고 제 2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제 심판에서 내려온 맷 세신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변화를 간절히 바란다. 난 그냥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와 함께 살던 집을 처분하고 캐러반 차량을 구입했다며  "우리는 계획이나 목적지를 정했으며 12개월 동안 호주 곳곳을 여행할 것이며,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은퇴 후 누릴 재미를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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