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인정 받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 '아이스하키' 역사와 유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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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인정 받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 '아이스하키' 역사와 유래까지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2.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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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스하키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핀란드]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아이스하키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핀란드]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각 종목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또한 선수들의 실력에 따라 그 종목의 인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종목은 단언컨데 아이스하키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남녀 모두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아이스하키 본선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아이스하키의 투혼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아이스하키에 많은 관심과 열정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세계 아이스하키 강국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핀란드가 맞붙었다. 안타깝게도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 MBC, SBS에서는 아이스하키 결승전 시간에 3사 모두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를 중계하고 있었다.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은 아이스하키 결승전의 결과는 핀란드가 우승후보인 ROC를 2대 1로 꺾고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핀란드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라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냈다. 이전까지 핀란드는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1988, 2006)와 동메달 4개(1994, 1998, 2010, 2014)를 획득했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ROC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명의로 참가해 3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도 NHL(북미하키리그) 프로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러시아는 올림픽 아이스하키 2연패를 노렸지만 핀란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ROC는 2006년 토리노 대회 4위, 2010년 밴쿠버 대회 6위,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대회는 5위에 그쳤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독일을 꺾고 우승했다.

2022년 2월 19일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아이스하키 강국 스웨덴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결과가 나왔다. 슬로바키아는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첫메달을 따는 기쁨을 누렸다.  준준결승에서 미국을 꺾었던 슬로바키아는 강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강국을 연달아 꺾는 이번을 보여줬다. 특히 17세의 신예 슬라프코프스키는 베이징 2022에서 7골을 터뜨리며,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득점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자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은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마리-필립 풀랭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평창 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에 당한 패배를 만회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핀란드가 스위스를 4대0으로 꺾고 3위를 기록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고, 캐나다가 여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실력을 매번 발휘하고 있다. 캐나다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두 번 우승을 차지한 미국인데 미국의 결승전 상대는 모두 캐나다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캐나다와 미국의 경기였고 결국 캐나다가 우승했다.

아이스하키는 원래 1920년 벨기에의 앤트워프 하계 올림픽에서 데뷔했다. 바로 이 대회가 최초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인 것이다. 1924년 제 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옮겨졌고 그 이후 계속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최고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스하키 뿐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도 원래는 하계 올림픽 종목이었다.

아이스하키는 19세기 초 유럽인들이 캐나다로 건너오면서 전해졌다. 유럽에서 행해졌던 막대기와 공을 사용한 경기와 유사한 형태에서 발전된 아이스하키는 캐나다로 오면서 지금의 아이스하키로 발전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는 국가대표 스포츠이기도 하다. 원래 "하키 (Hockey)"라는 단어는 "막대기"을 의미하는 오래된 프랑스어 단어 "hocquet"에서 유래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종목 중 하나가 아이스하키인데, 동계올림픽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종목이라 올림픽 수익과도 연결되어 있다. 사실 아이스하키는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종목이고 경기수도 엄청나며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지만 메달은 남녀 단 두개가 걸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그 어떤 종목보다도 격렬하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의 무게감을 더 부각시킨건 지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이었다. 이때부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올림픽이 들썩이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이번 2022 베이징올림픽에도 NHL 선수들이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NHL과 선수노조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감염증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NHL 선수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이스하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OC와 NHL간의 원만한 관계가 요구된다.

아이스하키의 강국은 캐나다, 미국의 북미권과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체코 등 유럽권의 대결이다. 특히 캐나다는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1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모두 2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이스하키의 강국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캐나다는 첫 7번의 동계 올림픽 중 6번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956년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소련에 패하며 초기의 압도적인 기세가 꺾였다. 소련은 이후 열린 9번의 올림픽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냉전시대 최고의 아이스하키 강국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소련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 결승전은 올림픽과 아이스하키의 역사에서 'Miracle on the Ice(빙판위의 기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이스하키 캐나다 영웅 시드니 크로스비(좌)와 러시아의 알렉스 오베츠킨]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아이스하키 캐나다 영웅 시드니 크로스비(좌)와 러시아의 알렉스 오베츠킨]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또한 가장 재미있고 흥행이 됐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는 단연코 '2010 밴쿠버 올림픽'이었다. 이 대회는 NHL 리그가 선수들로 하여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래 NHL 리그가 있는 곳에서 열린 최초의 대회이기도 했다. 캐나다는 국기이기도 한 아이스하키 종목에 엄청난 관심과 투자를 했다. 예선때부터 아이스하키가 있는 날이면 거리는 축제의 분위기였고 매일 아이스하키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캐나다가 지는 날이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개최국 캐나다는 결승에 올라 미국과 금메달을 놓고 북미대륙의 자존심이자 아이스하키 전쟁이 펼쳐졌다. 당시 최고의 캐나다 아이스하키 영웅이었던 시드니 크로스비가 예선전부터 생각보다 저조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지만 결승전 2:2 연장전에서 단 한방의 역전 골든골로 캐나다에게 극적 우승을 안겨주는 모습으로 캐나다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아이스하키의 경기 규칙은 단순하다. 축구처럼 상대팀보다 많은 골을 넣으면 이긴다. 그러나 아이스하키를 보다보면 점점 복잡해져서 처음 보는 시청자들은 무척 어려운 스포츠이다. 공하고 비슷한 납작한 원반모양의 딱딱한 고무재질의 퍽을 가지고 빙상장에서 경를 하는 아이스하키는 20분 3피리어드로 진행된다. 각 팀은 플레이어 5명, 골리라고 불리는 골키퍼 1명이 출전해 모두 6명의 선수들이 뛸 수 있다. 각 팀은 23명의 선수로 이루어지는데, 보통은 플레이어 20명, 골리 (골키퍼) 세 명을 배치하며, 교체는 수시로 이루어진다. 워낙 스피드가 빠르고 바디첵킹이 가능한 무시무시한 스포츠이다 보니 선수들은 1분 정도에 모든 체력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자주 선수가 바뀌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3피리어드가 끝나고도 승패를 가르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들어간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이 없을 경우는 슛아웃이라고 불리는 승부치기가 진행된다. 대신 결승전은 승부치기로 우승자를 결정하지 않고, 우승팀이 결정될때까지 연장전이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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