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이 끊겼다.
2024년 12월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는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홈으로 정관장을 불러들인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3(22-25, 23-25, 25-14, 25-22)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선두(승점 40)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기록(15연승)까지 한 걸음을 남기고 제동이 걸렸다. 흥국생명의 연승을 끊고 5연승을 내달린 정관장은 9승 6패(승점 26)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부키리치)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4득점(공격 성공률 48.4%)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메가)도 19득점(공격 성공률 45.7%)에 성공하며 정관장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6득점(공격 성공률 50.0%)으로 활약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피치),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투트쿠)도 각각 15점,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15연승 도전은 좌절됐다.
정관장은 1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흥국생명도 추격을 늦추지 않으면서 잠시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정관장의 공세에 점수는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정관장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부키리치는 홀로 11득점(공격 성공률 61.1%)을 기록하며 불을 뿜었다. 작전 타임에는 다니엘레 흥국생명 수석코치가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다가가 도발하는 행동을 취해 고 감독의 항의를 사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승부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졌고 결국 부키리치의 마침표로 2세트도 정관장이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11-8 상황에서 김수지의 속공으로 4점 차까지 벌린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서브와 피치의 블로킹으로 16-9로 달아났다. 흐름을 내준 정관장은 부키리치, 메가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내 체력 안배에 나섰고 3세트는 흥국생명이 25-14로 무난하게 승리했다.
정관장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흥국생명은 먼저 20점 고지를 밟고도 부키리치에 연속 2득점을 허용했다. 21-21에서 오픈 공격을 꽂은 부키리치는 23-22에서 퀵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후 메가의 직선 강타로 25점을 먼저 채웠다.